글또 10기 활동을 마무리하며
10월부터 시작되었던 약 6개월 간의 글또 활동이 어느덧 마무리되었습니다.
6개월 전 작성했던 다짐글을 다시 꺼내보며, 어떤 목표를 세웠고 얼마나 지켰는지, 그리고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되돌아 보려고 합니다.
본문은 편의상 평어체(반말)로 작성했습니다.
내가 세운 목표, 그 결과는?
글 쓰기 관련 목표
- 스터디 외의 다양한 주제의 글을 작성해보기
- 노션에 쌓여 있던 글감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 글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제출하기
네트워킹과 관련 목표
- 커피챗 5회 이상 참여
- 취미 관련 채널을 통한 네트워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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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출은 마지막으로 제출하는 이 글을 제외하고, 총 11회 중 1회 정도 pass권을 사용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제출하려던 다짐은 아쉽게도 지키지 못했다. 🥲
그동안 제출했던 글들을 돌아보면 주로 다짐, 회고, 서평 위주의 글이 많았다.
기술 관련 글을 많이 쓰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몰랐던 내용을 곧장 노션에 정리하곤 했는데 그 습관 자체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업무에 쫓겨 궁금한 건 바로 해결하고 넘겨버리는 일이 많았고, 기록하는 것을 완전 잊었다.
예전에는 구글링을 자주 했던 편이었는데, 요즘은 AI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더더욱 기록에 소홀해졌던 거 같기도 하다.

네트워킹은 최소 목표였던 5번 + 반상회 참여까지 달성했다.
- 운영진분들이 매칭해주셨던 커피챗 1회
- 프론트 빌리지 반상회 1회
- 온라인 커피챗(라이브 코딩) 1회
- 4채널(마늘쫑, 마뽀또, 여의또)에서 열렸던 오프라인 모임 3회
참여했던 모임들은 하나같이 다 재밌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듣고 싶었던 다른 분들의 회사 생활도 들을 수 있었고, 개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정말 즐거웠다.
아쉬웠던 점은 내가 먼저 커피챗을 제안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내게 커피챗은 “특정 사람에게 무언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리스트업해서 요청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데, 아직은 그 정도로 궁금한 것이 구체화되지 않았던 것 같다… ㅎ
커리어, 일잘러 등… 회사 생활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이 있긴 했지만, 어떤 부분이 궁금한지 정리가 안 되어 있었던 것도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아직은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때이기도 함…!)
활동을 통해 나에게 생긴 변화
처음에 작성했던 다짐글에서 “글을 쓰고 싶지만 시작이 어렵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 막막함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이전보다 글을 작성하는 흐름이나 구조에 대한 감이 잡혔다고 해야 할까..?
조금 더 자연스럽게 글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또, “소속감이 필요하다”고 작성했는데, 글또는 내게 첫 개발자 커뮤니티였다.
주로 슬랙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읽기만 했지만, 다양한 채널 (대나무숲, 커피챗 후기, 4채널 등)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대나무숲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보면서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많이 받았고, 생각보다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나마 내가 자주 활동했던 채널은 다진마늘(+ 마늘쫑) 이라는 채널이었는데, 매일 각자 할 일들을 공유하고 이모지로 응원해주는 분위기였다.
이 채널 덕분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나도 함께 나아가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 이런 자극을 받기 어려웠는데, 이 분들을 통해서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글또 활동이 끝나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채널이 계속 활성화되어 있다면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가보고 싶다.
기억에 남는 순간 3가지

1️⃣ 프론트엔드 빌리지 반상회
글또를 시작하기 전, 반상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기다렸던 행사였다.
운 좋게 선착순에 들어서 참여했고, 총 3개의 세션과 네트워킹 시간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세션은 성현님의 커피챗 팁이었다.
이 세션을 듣고 나서 “나도 해봐야지” 하고 다짐했고, 커피챗을 어떻게 시작하고 이끌면 좋을지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있었다.
네트워킹 시간도 운영진분들이 준비한 질문들 덕분에 수월하게 즐겁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처음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얼굴을 마주한 자리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2️⃣ 은찬님의 라이브 코딩
은찬님께서 cursor를 이용해서 어플을 만드는 라이브 코딩 세션을 진행하셨다.
나도 cursor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궁금했고, 웹개발만 하고 있던 터라 어플은 어떻게 만들어서 배포하는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해당 세션은 아이디어 기획부터 안드로이드 배포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딩하는 중간중간 채팅도 활발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언젠가는 꼭 앱 하나를 만들어서 배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임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AI에게 “알잘딱하게 해줘”라고 말했던 것이 진짜 웃겼다.

3️⃣ 성윤님의 고민 상담소
대나무숲을 통해 고민들을 읽어보긴 했지만,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 성윤님이 어떤 답들을 하실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총 4분이 고민을 나눠주셨는데, 내용들이 나도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고민들이라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다.
성윤님의 논리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들이 인상 깊었고, 마치 내 고민도 함께 상담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시간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뭔가 생각해볼만한 인사이트들을 꽤 얻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열리게 된다면 꼭!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
앞으로의 나에게
글또 10기 활동은 끝났지만, 슬랙 채널이 계속 열려 있는 한 나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
또, 앞으로도 무슨 주제든 꾸준히 글을 쓰고, 2주에 한 편 쓰는 리듬을 이어나가고 싶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글쓰기 경험, 커뮤니티 활동 등 나름의 도전과 시도들이 꽤 의미 있었다.
글또에 계속 남아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엔 내가 먼저 조심스럽게 다가가보고 싶다.
글또 활동을 한 줄로 요약해본다면… “조금은 덜 막막하고, 조금은 더 연결된 값진 활동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