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1학기를 끝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나 9기 수료를 하고도 몇 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늦은 회고를 해보려고 합니다.
1년의 교육과정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여러 가능성을 만들어준 변환점이 되었습니다.
기억이 더 휘발되기 전에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겠습니다.
1학기 - 교육
웹 개발이라는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전공자 Python
반으로 입과하게 되어서 배웠던 과정은 크게 1월에는 Python
, 2월에는 알고리즘
, 3~5월에 HTML
, CSS
, JS
, Django
, DB
, Vue.js
에 대해 배웠습니다.
SSAFY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데이터 분석 공부할 때 Python
을 잠깐 공부 했던 게 끝이었고, 해당 교육과정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Python
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월쯤 저는 알고리즘 이라는 난관을 만나게 됩니다.
살면서 남들보다 이해가 느리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알고리즘을 배울 때 계속 막히게 되면서 진로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직까지 알고리즘을 저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고, SSAFY에서 치루는 시험에서도 겨우 통과했기 때문에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언어를 바꿔서 처음부터 도전 중)
유독 길게 느껴진 알고리즘 배움의 시기를 지나 웹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HTML
, CSS
를 배웠습니다.
웹에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재밌어서 SNS에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이 때의 감정과 기억이 지금의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흥미로움도 잠시일 뿐 SSAFY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전 주 배웠던 내용에 대한 시험을 치루고, 한 달에 한 번 월말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험들이 주중 저녁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강제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당시에는 공부하는 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벼락치기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된다면 머리에 남는 것은 없을 거라고 이후 기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론에 대해 부족한 상태로 남아있기도 하고,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어 다시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급하게 매일 배운 것을 따라가면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부를 했었고,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외우기만 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웹 개발을 진지하게 해야 하는 게 맞는지 원래 하려고 했던 데이터쪽을 공부해야 하는 게 맞는지 진지하게 수도 없이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1학기의 마무리를 맺는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저는 여전히 부족했던 점이 많고, 여전히 진로를 고민하던 교육생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된 건 2학기에서의 경험과 옆에서 함께 공부 하면서 응원해줬던 동료들의 영향도 컸던 거 같습니다.
Thank you 2반!
2학기 - 프로젝트
2학기에는 팀원들이 단 1명도 겹치지 않았던 3번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외부 기업과 연계해서 열린 해커톤에 제가 있던 팀이 예선에서 통과되어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기획부터 설계, 개발, 배포, 발표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개발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져 있었으나 겁 먹지 않고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건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모여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한 곳에 빠져있어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때 등 여러 문제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든든했습니다.
그들 덕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용기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Thank you! 워크벤치, 심봤다, 일남오녀, 감자튀김, 컨설턴트님들
더불어 혼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팀원 간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코드 짜는 것에서 그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나 문서화, 소프트 스킬들도 개발자가 갖춰야 하는 역량임을 알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을 짚어보자면 외적인 것들도 챙기고, 개인적인 기술 욕심으로 인해 프론트엔드로서는 깊이가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현재는 프론트엔드에 대해서만 공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1년을 돌아보면서 SSAFY를 선택한 건 문과 출신 비전공자였던 저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진로에 대해 뚜렷하게 길을 잡을 수 있었고, 지원되는 것도 많았던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시작할 때 원하는 목표가 뚜렷하지 못했던 채로 교육과정에 참가했던 것은 아쉬운 점인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나아가려 하는 현재는 아직 전문성이 부족한 걸 인지하고 있기에 앞으로 프론트엔드에 대해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남기려고 합니다.
GoodBye SSAFY!